주일 하루종일 시카고에는 눈이내렸어요. 거기에다 바람까지... 으악! 춥고 바람부는 시카고의 날씨를 해치고 12시에 교회를 가려고 집을 나섰어요. 장화를 신고, 모자를쓰고, 무릎까지오는 파카를 입고.. 꽁꽁 무장을 하고 나갔는데도 얼굴은 가릴 방법이 없더라구요.. 얼굴로 불어오는 바람과 눈이 얼마나 아프던지. 근데 반절쯤 다왔을까.. 갑자기 이런 나를 바라보고 계실 하나님이 생각나면서 혼자 피식 웃었죠. 뭐랄까.. 예배를 드리기 위해 홀로 눈보라를 해치고 걸어가는 그 15분-20분이, 다른 것이 아닌 사랑하는 이를 만나고 싶어서 발을 동동 구르면서 그러고 있는 제 모습을 보고 기뻐하실 하나님 맘이 느껴지기 시작하니깐 너무 기쁘기 시작한 그런 시카고 주일이었어요.
*방문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회색빛이 그리고 바람이 많이 부는 것이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꼭 따듯하게 입고오셔야해요^^
방 안에 제가 가지고 올 수 있는 자연의 일부라고는 식물 2개 뿐이 없는데, 얘네들은 햇빛을 조금만 못 받으면, 물을 조금만 못 마시면 금방 힘없이 늘어지거나 말라버려요. 그래서 어제 저녁에는 저만의 가지치기를 했어요. 말라가거나 가지가 꺽여서 물을 공급받지 못하거나 하는 가지들을 몇개 잘라냈어요. 싹둑 싹둑 엉킨 것들, 휘어진 것들, 꺽여진 것들 하다보니 생각보다 많아서 미안도했지만, 이렇게 가지치기를 해주지 않으면 식물 전체가 죽어버리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방 안에 있는 식물들을 사랑하지 않앗다면 그리고 관심이 없엇다면 내버려둿을 거에요. 죽어도 죽어가는줄 모르고 있었을 거에요. 근데 식물들이 너무 예뻐서, 너무 좋아서 일주일에 몇번씩 바로보고 사랑한다고 이쁘다고 말해주고.. 또 사람인 내가 생각 했을때에 가장 이들에게 "비"와 근접할 것 같은 샤워기를 틀어놓고, "이러면 얘네들도 비가 내리는줄 알겠지?" 생각하면서 혼자 웃고. 아플지도 모르겟지만 가위로 가지치기를 해주는 것도.. 이 모든 게 사랑의 일부라는 것을, 그리고 잘 자라줘서, 이쁘게, 마르지 않고, 죽지 않고, 열심히 자라줘서 너무 고마운 식물들^^
누구든지 나를 따르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한다 (마16:24)
내가 살아 있는 것을 느낄 때에, 아침에 눈뜨고서도 계속 침대에서 자려고 할 때에, 내 몸을 따라 쉬려고할 때에, 나의 생각들을 따라 결정 내릴 때에.. 아직도 내가 죽어야할 부분들이 많음을 알게하시니 아버지 감사합니다. 죽어야할 부분들이 잇다면 알려주시고 가지쳐야할 부분들이 있다면 그렇게 해주세요. 우리를 사랑하신다면 우리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마세요.
우리가 아버지를 더욱 더 사랑하기 원합니다.
우리가 아버지께더욱 더 가까이 가기 원합니다.
DIE TO LIVE
DIE TO LOVE
DIE TO BE CLOSER TO YOU
세은 올림
세은 올림
멋지구나, 다들..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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